영국 교육기관 인턴십

이번 보고서에는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써보겠습니다.

- 신입생 신상정보 관리 및 Placement  test
기본적으로 저는 학생관리 차원에서 학생들의 신상정보, 비상연락망 등을 조사하고. 각각의 학생들의 영어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Placement Test를 도맡아서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신상정보, 비상연락망과 여권 및 비자사본을 받고, 시험을 보게끔 여건을 마련해주고, 시험을 보는 동안 감독을 하고, 시험이 끝나면 시험지를 모아 채점하여 Director of Studies와 함께 반 배치, 그리고 이 정보들을 전산에 입력하고 서류철에 보관하는 일까지 하였습니다.

- Summer School Social Activities
영국에 있는 어학원은 여름방학기간에 Summer School를 개교합니다. Summer School이란 여름방학기간 동안 각국(주로 유럽지역의)의 중, 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영어를 공부하는 곳이죠. 유럽지역, 특히 EU국가간에는 비자는 물론 여권도 없이 입, 출국이 가능하여 짧게는 1~2주, 길게는 1달여간 Summer School에 입교합니다.

보통 어학원의 성인학생 대상 Social Activities는 학원에서 주관하여 원하는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Pub에 모여서 맥주를 마신다든지, 뮤지컬이나 런던아이, 웨스트민스터사원 등 유명 관광지를 단체요금으로 저렴하게 갈 수 있도록 중계해주는 정도인 반면에 L*의 Summer School은 아직 미성년자 학생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수업 후에도 학생들이 관리받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하고 큰 규모의 컨텐츠들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 학원에서도 직원이면서 유학생이기도 한 저에게 프로그램 구성에 관하여 많은 의견을 요구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많이 받아들여지기도 했고요. 그뿐만 아니라 놀이공원, 런던 시외 관광 등 큼직한 Activity를 할 때에는 학생들의 참여유도를 위한 광고지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참가비를 받아 티켓을 예약하는 일도 도맡아서 했습니다. 또, 직원이 모자랄 경우에는 다른 Tutor들과 함께 학생들을 가이드해주는 역할도 가끔씩 하였습니다.

- 광고지 도안 디자인
제가 받아온 굵직한 프로젝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군대에서 행정병을 하며 배워놓은 파워포인트작업으로 위에서 말한 Social Activities 광고지 도안을 몇 개 하다보니 저희 Head-teacher가 맘에 들어 하여 대외로 나가는 광고지를 디자인해보는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디자인 전공도 아니고 그런 쪽에 소질이 있어왔던 것도 아니었지만 저는 그냥 리셉션에 두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읽는 그런 광고지인 줄 알고 겁도 없이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이디어를 짜내서 광고지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출판이 되어서 회사 앞 시가지에서 배포되는 것을 보고 좀 알딸딸했던(^^;;)기억이 나네요..

4) Reception 대리 업무
Reception이 자리를 비울 때에는 제가 대신해서 전화를 걸고 받는 일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전화 받는 일이 떨어졌을 때는 정말 메모장에 할 말을 적어놓고 문법적으로 맞나 틀리나 조마조마 하면서 시작했었을 정도로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익숙해지고 나서는 집 전화 받듯이 받게 되고 일이 익숙해지다 보니 몇몇 단어만 듣고도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 누구와 상의해야 하는지 금방 파악이 돼서 자신감이 많이 붙게 되었습니다. 전화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와서 도움을 청하는 것에도 일터에 적응을 하면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 Weekly

최초에는 광고지 도안을 신문기사 포맷으로 만들어서 Head-teacher에게 보여줬는데, 이것을 아예 학원의 주간지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저는 금요일마다 Weekly L*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Tutor들과 Staff들에게 학원과 영어에 관련된 글과 아이디어를 수렴하여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신문처럼 편집하여 인쇄, 배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여러 글들을 짜깁기하다 보면 빈틈이 생기고 빈틈이 생기는 부분은 제가 채웠는데 이런 과정에서 문, 어법적으로 이상이 없는지 현지 학원 강사들에게 교정을 받는 의외의 행운(?)도 일어났습니다.

- 이사관련 업무
저의 인턴십 기간 동안 우연하게도 학원은 이사를 가게 됩니다. 20여년이 넘게도 전에 시작한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크고 작은 행정소요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제가 맡게된 업무는 회사의 각종 공문 양식에 있는 학원 주소 및 약도와 회사 웹사이트 상의 Google map을 수정하고, 이전에 관련된 사항을 공지하는 공고문을 만들고, 새 건물의 Fire plan을 게시하는 등 행정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갈 건물에 책상 및 의자들을 분해하여 밴으로 나르고 다시 조립하는 일도 하였습니다.

- Library
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진행중인 프로젝트입니다. 학원을 옮기면서 남는 공간이 생겨 도서관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유익한 영어 교재들을 학생 및 관계자들이 열람 및 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코드 프린터, 바코드리더, 컴퓨터 같은 가격이 되는 장비들을 구할 여유까진 없어서(ㅠㅠ) 구식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모든 책들을 꺼내어 종류별로 묶어서 재고정리를 하여 목록화시키고 각각의 책마다 도서 이력카드를 만들고, 열람기록부를 완성하는 것이 저의 인턴십이 끝날 때까지의 목표입니다.

-한국고객 상담 및 안내
종종 한국 유학 에이전시에서 문의전화가 들어올 때마다 제가 도맡아서 한국어로 상담 및 안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명밖에 없었지만 한국인 학생이 직원들과 의사소통하기 어려워할 때마다 옆에서 보조해주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2~3주뒤면 작별을 해야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HYU 인턴십 참가보고서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