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애니메이션, JPOP 등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일어일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학업을 이어가며 일본 취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 개인이 일본 취업을 하기에는 정보를 얻을 곳도 부족하고 준비 할 수 있는 점도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업적인 면에서도 청해 및 읽기 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회화적인 면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일본인을 만날 일이 많지 않아 실질적인 일본어 사용 능력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인생 처음으로 일본에 가서 실제 현지 일본인과 대화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학업적인 면에서도 자존감 면에서도 좋은 자극을 받아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대학생 연수 사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십의 기회는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았고, 워홀같이 장기간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건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22학기 16주라는 기간동안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고, 배워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기회를 얻어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코O대학에서 일본에서 생활하며 알아야 할 지식, 생활습관, 그리고 아직 모자란 일본어에 대한 교육들을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분리수거 방법부터 일본인 학생들과의 교류시간도 있었고 직장에서 필수지만 일본어에서 가장 어려운 경어 등 일본에서 적응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아소, 스이젠지 공원, 구마모토 성 등 구마모토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구마모토는 어떤 곳인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인턴을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 각자 본인의 전공, 희망을 고려하여 선정된 인턴지에 배정되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벤트 홀, 동물원, 호텔, 관광 안내소, 기념품 가게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순환근무 인턴을 하며 장소, 업종, 손님에 따라 달라지는 업무상의 분위기, 행동, 사용하는 말까지 전부 달라지는 곳들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일하면서 일본인의 생각, 사고방식이 한국인과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한국과 일본의 닮은 점도 그만큼 많이 알 수 있었으며 좋은 분들을 만나 인연을 쌓으면서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턴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이라는 프레임을 쓰고 일본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단계에서부터 만난 다양한 일본인들을 만나면서 단지 태어난 나라만 다를 뿐 이 분들도 저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해외에서 온 절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않고 뭘 불어보든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그 와중에도 해외에서 사는 게 힘들진 않은지 물어보고, 해외까지 나가서 일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언어는 일본어지만 한국인들과 대화하는 듯한 편안함을 얻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학창생활, 식습관, 문화 등 다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제 생각을 일본어로 능숙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와중에도 제가 잘못 쓰고 있던 표현, 단어들을 집어 주면서 회화 실력에서 상당한 향상을 느꼈습니다. 또한 다양한 곳에서 업무를 하면서 해당 업무가 저에게 실제로 맞는지, 맞지 않는지에 대해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 향후 취직 단계에서 어떤 분야로 진출해야 할지 고려할 때 사용할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한 다양한 경험들과 인맥들은 한국에 돌아가서도 잊지 못할 것 같으며 제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일을 하며 방문객들에게 길 안내나 해당지역 주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서 방문객들에게 감사를 받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도 했고 구마모토와 같이 아직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방문객들이 정보를 얻기 좋은 팜플렛, 관광 안내도 중에서 아직 한국어로 번역이 돼 있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여행 목적으로 방문한 도쿄, 후쿠오카의 경우 이미 한국인이 많이 가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한국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보가 많이 있었으나 구마모토같이 한국인이 여행하기에 조금은 낯선 다른 일본의 여러 지역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일본에 여행오는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우선 일본어 번역 쪽의 자격증을 공부하여 아직 한국어로 변역이 돼 있지 않은 안내서, 팜픗렛 등을 한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번역할 수 있는 번역쪽 공부를 하고 그 외에도 관광 안내 쪽에도 이번 인턴을 통해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일본인의 안내, 또는 일본에 간 한국인의 안내 같은 관광 가이드 쪽 업무에도 관심이 생겨 여행사, 공항 안내직 등 여행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할 수 있는 자격, 기술 등을 공부할 계획입니다.